한겨레 2008-07-02
이태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교수
도대체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경제만 성장하면 다른 모든 것이 잘되리란 내 생각은 얼마나 천박한 레퍼토리였던가. 성장해도 분배가 되지 않는 우리의 현실, 이미 성장의 동력을 상실해버린 우리의 경제사회 구조를 변화시키지 않고는 성장은 없다.
작은 정부? 이것이야말로 내가 행한 최대의 오판이었다.
미국산 쇠고기? 결자해지라고 내가 해결한다.
필요한 재원? 국민에게 원성은 들을 수 있지만 어차피 단임이다
그의 이러한 변심은 무죄다. 진정 국민을 위한 변심은 위정자의 최대 덕목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 사회 변혁의 역사가 위정자 한 사람의 변심으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리라. 그러나 이미 촛불의 민심은 우리 사회의 희망과 변혁을 이끌 수 있는 ‘집단지성’이란 주체가 서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래서 이제 남은 것은 집권세력의 변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