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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뛰는 CEO]이석채 KT회장의 혁신경영

[발로뛰는 CEO]이석채 KT회장의 혁신경영

입력 2010-11-25 16:45, 최종수정 2010-11-25 17:07 혁신통해 ICT분야의 변화를 주도한다

[경제투데이]

지난해 1월14일 KT 회장에 취임한 이석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성장’ ‘활력과 창의’ ‘IT 산업 선도’ 등 KT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진다면 가능하다’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인사체계와 교육훈련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등 실천방안도 구체적으로 내놓았다.

이 회장이 제시한 비전은 오래지 않아 현실로 나타났다. KT의 숙원이던 KT와 KTF 합병이 성사된 것. 지난해 6월1일 KT와 KTF의 합병 이후 국내 통신업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 회장은 “합병은 KT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우리나라가 도움을 받는다는 걸 기대한다. 소비자에게는 보다 더 나은 서비스, 기업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 다른 기업에게도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준다. KT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세계적 기술변화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을 통해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와 혜택, 국가경쟁력 향상”이라며 당위성을 설파했다.

◇역발상 경영 ‘Olleh’
KT와 KTF, NTT도코모 등 3사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한 2009년 1월20일, 이 회장은 “양 사의 합병은 단순히 KT와 KTF만의 문제가 아니라 IT분야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라며 본격적인 컨버전스 시대의 리더십 선점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역설했다.

특히 경쟁사의 반대 논리에 대해 “전자교환기 개발과 CDMA 개발, 초고속 인터넷사업 등을 시행하는 중요한 전환기에 우리 정부와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반대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뜻”이라고 일축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TV와 라디오 등에서 흘러나오는 ‘올레 KT’라는 구호를 수없이 들었을 것이다. ‘Olleh’는 통합 KT가 제2의 창업을 위해 새롭게 제시한 경영방향의 상징이다.

‘Olleh’는 영어 인사말 ‘Hello’를 거꾸로 표기한 것이다. 즉 Olleh에는 역발상의 혁신적 사고를 통해 고객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경영방침이 함축돼 있다. 또 ‘미래가 온다’는 뜻의 ‘올來’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미래 경영 방침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밖에 ‘좋은 길과 작은 길의 제주도 방언’인 ‘올레’와도 발음이 같은데,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하겠다’고 다짐하며 ‘KT로 올레’라고 권유하는 소통 경영의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월드컵 축구 경기 등에서 관중이 즐겨 사용하는 환호와 탄성을 나타내는 감탄사 ‘Ole’를 연상시켜, 고객과 파트너사가 KT와 만날 때 기쁨과 감동을 느끼도록 하겠다는 ‘고객감동 경영’의 정신도 포함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
KT의 업무환경 역시 스피드 경영을 강조한 이 회장의 지시로 효율적 업무처리를 위한 방식으로 재편됐다. 대표적인 것이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이다. 회장실은 물론 본사와 사업부서 임원, 그리고 전국 42개 지역 마케팅과 법인, 네트워크운용단장실 등 주요 임원실에 회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해 수시로 회의를 하고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KT는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대폭 줄였다. 의사결정도 이전보다 빨라졌다. 특히 국내외 회의의 20%를 화상회의로 대체한 덕에 회의 장소로 오가는데 드는 연간 25만t의 탄소 배출을 줄일 전망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3억원에 달한다.

또 출장비용(44억원)을 절감하고 업무생산성(40억원)을 높이는 등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만으로도 연간 137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수시로 화상회의를 열어 구두로 보고 받고 지시를 내리면서 보고서 중심의 문화도 자연스럽게 개선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빠르고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 구축은 경영성과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무선 사업분야에서 KT가 기록한 성과는 눈부실 정도다. 우선 무선사업 분야를 살펴보면, 무선 서비스 매출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30.2%로 전년 동기 대비 1.1%p 성장했다.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올해 5월을 기준으로 1559만명으로 6.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선데이터 매출 성장률 역시 괄목할 만하다. 경쟁업체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친 데 반해 KT는 20.6%를 기록했다. 전체 무선 매출을 합한 성장률도 KT가 10.1%를 기록, 경쟁사들이 5% 미만에 그친 것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선 쿡!쿡!쿡! 밖에선 쇼!쇼!쇼!
지난해 4월 전국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 현수막은 KT가 홈서비스 통합 브랜드인 쿡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내걸었던 것. KT 전체 직원이 자신의 집 베란다에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이석채 회장 역시 일찌감치 현수막을 내걸어 QOOK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앞장섰다.

베란다에 내걸린 ‘개고생’ 현수막은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이슈가 됐고, 쿡은 지난해 하반기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IT/정보통신 대표 브랜드에서 1위에 올랐다. 쿡은 브랜드스톡이 실시한 2010년 1분기 브랜드 파워에서도 1위를 기록했고, 쇼는 8위에 올랐다.

KT가 브랜드 제고를 통해 높은 성장을 기록한 것은 미래형 컨버전스 사업에 적극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 취임 전까지 KT는 일반전화 시장 등 과거 캐시카우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컨버전스 사업 진출에 소극적이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취임과 동시에 “시장과 고객의 흐름과 변화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며 “이에 역행하는 회사는 망할 수밖에 없다”며 VoIP 시장 진출과 다양한 미래형 컨버전스 사업 진출을 지시했다. 이 회장의 지시 이후, KT는 인터넷전화 시장에 적극 진출했고, 지난해 8월, 100만 가입자를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기업용 FMC서비스’를 본격화했다. 기업용 FMC는 휴대전화 하나로 이동전화는 물론 와이파이 무선랜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외부에서는 기존 이동전화망으로, 와이파이가 설치된 곳에서는 070 인터넷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10월14일에는 휴대전화에 와이파이를 탑재한 FMC 전용 단말기를 출시했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아이폰’을 출시한 KT는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 모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자로 올라섰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과 관련,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전세계에서 KT만큼 네트워크 측면에서 스마트폰 시대를 맞을 준비가 된 회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폰이 성공적으로 한국에 출시될 수 있었던 것은) KT가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3G와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KT가 네트워크를 갖췄기 때문에 3G에 대한 부하 걱정을 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동반성장, KT와 함께 가자
KT는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장은 “KT와 사업하면 망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불필요한 관행과 비리 때문에 비용은 비용대로 들어가고 제품도 망가졌다고 한다”며 협력사와의 관계를 뿌리부터 새롭게 재정립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 6월29일에는 개방과 전략적 윈윈, 상생문화 정착 등 상생의 3대 원칙과 함께 사업개발 협력강화, 중소상공인 지원, 중소·벤처기업 투자 및 지원 강화, 글로벌시장 동반 진출 등 7대 중점과제 추진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KT의 역량을 협력사에 더하고(加), 불필요한 프로세스는 폐지하며(減), KT와 협력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乘), 나온 성과는 공유(除)하는 ‘상생의 사칙연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협력사와 고객, 주주와 사회 및 국가 등 이해관계자에게 다양한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슬로건이나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상생하기 위한 가시적인 노력도 병행했다. 벤처기업 연합회, 여성벤처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KTF 협력사를 포함해 100% 현금결제를 시행했다.

또 물가와 환율 상승 등 비용을 원가에 반영하고, 유지보수비용도 현실화했다. 특히 적정 가격을 보장하기 위해 덤핑입찰을 제한하는 ‘입찰가 제한 경쟁입찰’을 대폭 확대했다.

이석채 회장은 “단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비용이 더 수반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어느 기업도 혼자 성장하고 발전할 수 없다. 협력사의 역량을 자신의 역량으로 삼아 함께 발전하는 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 것이 곧 국가적인 경쟁력도 제고하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협력회사와의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골탈태로 새로운 장 연다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못지않게 이 회장이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가 바로 투명경영이다. 상무급이던 윤리경영실장을 사장급으로 격상시키고, 서울고검 정성복 차장검사를 영입한 것도 사업부 권한 위임에 따른 책임과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서이다.

KT 윤리경영의 목표는 ‘누구를 만나도 KT가 깨끗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예외 없이 엄격한 윤리경영기준을 적용해 사내기강을 확립하고, 적발된 부정부패에 대해 신속하고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근 시설공사와 관련, 협력업체 등에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 간부를 형사고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때 회사 차원에서 직접 형사고발하기로 한 것은 이 회장이 처음이다.

◇이제 세계로

이석채 회장은 지난 11일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서 기업과 사회적책임 분과에 참여해 “혁신과 생산성”이라는 주제로 각국의 비즈니스 리더들과 토론했다. 이 회장은 KT의 네트워크 기반 ICT 혁신 확산을 통한 생산성 향상 사례를 제시하고 지속적인 혁신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KT의 강력한 네트워크 기반의 ICT 혁신을 전 산업계로 확산해 생산성 향상을 촉진한 사례와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워킹, 스마트팜, 스마트 캠퍼스 등을 소개했고, 글로벌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 한국의 성공사례를 전파 및 공유했다.

또 세계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전략적 협정을 체결해 와이파이 로밍과 앱스토어, 차세대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사가 협력키로 했으며 남미 최대의 통신사인 스페인 텔레포니카의 CEO와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도 했다.

출처 : http://eto.freechal.com/news/view.asp?Code=20101118114537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