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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인터뷰] ‘사람 얼굴의 자본주의’ 실천한 독일 발전 주목해야

“(사람중심 경제를 실현할 기회를 놓친) 한국의 지난 7년은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인간중심 뉴패러다임 경영의 주창자인 문국현 한솔섬유 대표는 11일 서울 가락동 회사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7년 전 한국과 독일은 고용률이 63~64%로 같았는데, ‘사람중심 경제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 실천한 독일의 고용률은 73%로 높아진 반면 정부가 방향을 잘못잡은 한국은 고용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경제규모 순위가 하락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문 대표는 창조력을 갖춘 사람이 기업의 지속발전을 위한 원천이기 때문에, 평생학습체제를 구축해 지식근로자를 양성하고 지속적 혁신이 이뤄지도록 해야 일자리가 늘고, 기업과 국가경제의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또 고학력 청년 실업자 30만명을, 기업혁신을 이끌 프로세스 엔지니어’(변화 관리자)로 육성해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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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시아미래포럼의 주제인 사람중심 경제는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가 경제성장 자체를 가로막는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출마 때 슬로건이사람중심 진짜경제, 사람이 희망이다였다. 이는 대선 이전부터 시대발전을 위해 주창했던 내용이다. 유한킴벌리 대표 시절에 매년 펴내던 지속가능보고서의 제목도 사람이 희망이다였다. 감원 열풍이 불었던 외환위기 시절을 포함해 대표로 일하던 기간 내내 직원을 한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사람중심 뉴패러다임 경영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창조력을 갖춘 사람은 기업이 지속발전할 수 있는 원천이다. 기계는 새로운 것을 생산하지 못하고, 사람이 시키는 일만 한다. 기업은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 이는 유한킴벌리의 경영철학이자 가치이고 발전전략이었다. 근로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전사적 학습체제 도입을 통해 고객의 변화를 빨리 알아내고 생산혁신을 이룸으로써 세계적인 대기업과 국내 재벌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의 탐욕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람중심 사회와 경제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2010년 세계경제 위기 때 미국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심화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드러커 교수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만든 드러커 소사이어티4~5년 전부터 강조한 핵심주제도 사람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데, 미국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사회 전체로 (사람중심 경제와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에 대한) 합의를 이루었다. 우리도 유럽의 길을 가야한다는 생각에서 7년 전 대선에서 환경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주창한 것이다. 최근 이를 실천하며 발전하는 독일모델을 연구하는 기업과 국가가 늘고 있다. 한 예로 독일은 2008년 근로자들을 30% 해고해야 할 위기에 봉착하자 사회적 합의를 이루었다. 기업들이 감원을 자제하는 대신 근로자들이 노동시간(임금)30% 줄였다. 하지만 정부가 임금삭감액 중에서 20%를 보조하면서, 근로자들의 실제 임금은 10%만 삭감됐다.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줄어든 노동시간에 학습을 통해 재충전을 하고,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건강을 되찾았다. 정부도 실업수당 지급이 급격히 늘지 않아 좋고, 기업도 인건비의 30%를 절감하는 대타협이 이뤄진 것이다.”

프란체스코 교황도 방한 당시 공동선과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발전과 사람 중심 경제의 양립이 어려운 일인가?

기업보다는 국가차원에서 실현하는 게 더 어렵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2006~2007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세계경제의 위기를 경고했을 때 독일의 고용률은 63~64%로 한국과 차이가 없었다.

당시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자유주의를 반성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제로 베이스에서 정부 활동과 예산을 재창조하고, 일자리 창출과 학습 관련 예산을 늘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실천했다. 그 결과 7년이 지난 뒤 독일의 고용률은 73%10%포인트가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독일과 반대로 갔다. 재창조보다 4대강사업 같은 토목공사에 매달렸다. 그 결과 고용률은 제자리에 머물고, 비정규직 비율은 높아져 사회불안이 심화됐다. 피부로 체감하는 청년 실업률은 20%대에 달하고, 실질적인 고학력실업자는 300만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한국의 국내총생산 순위는 세계 11위에서 14위로 추락했다.” >> 기사 전문보기


[출처:한겨레 / “사람 얼굴의 자본주의실천한 독일 발전 주목해야” (201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