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미래포럼은 건강한 미래사회 실현을 위해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며 실천합니다

초고령사회디자인클럽

멈추는 힘, 비우는 지혜 ’50+세대 마음평안을 위한 명상 워크숍’

일시
2025년 10월 21일 15:00
장소
마포구 월드컵북로5길 13 한국여성재단 2층 W나누리

모시는글

후기

  • 마음챙김 명상 워크숍 참가 후기

  • 글쓴 이: 한혜경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 볼 때마다 ‘집중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뭔가에 열심히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놓치고 사는 게 아닐까,라는 느낌 때문이다. 사실 나 자신도 예외가 아니다. 너무 많은 정보와 너무 빠른 변화 속도에 휘둘리다 보니 점점 집중력이 사라지고 산만해지고 있다는 걸 매일 실감하고 있다.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다.

이 점에서 10월 21일에 좋은 어른 아카데미에서 개설한 배영대 마음챙김 명상연구원장의 ‘마음챙김 명상 워크숍’은 매우 유익했다. 특히 그동안 들었던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강의보다는 워크숍 형태로 진행되어 실습 위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 의미가 컸던 것같다. 배영대 원장은 명상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즉 명상은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며, 학력, 권력, 재산과도 무관하고, 특정 장소나 도구도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명상은 한마디로 ‘지금 여기’ 현재 순간으로 돌아오는 마음 훈련, 즉 mindfulness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50 이후에 명상이 필요한 이유는 육체적, 심리적 약화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수면 장애, 고립감 등에 대처하고 삶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것 등이다. 배영대 원장은 명상의 목표는 어떤 특정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므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하루에 3~5분 정도라도 짧게, 자주, 습관적으로 하면 좋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아침에 명상 체조를 하거나 식사 전 감사 명상, 지하철 명상,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하는 명상, 걷기 명상, 취침 전 감사 명상을 하는 등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정리하라는 것이다.

이날은 마음챙김 상의 핵심인 호흡명상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호흡명상은 의식을 호흡에 가져가서 몸의 감각, 소리, 감정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첫 번째 단계로서 자세를 곧게 하고 어깨에 힘을 뺀 후에 들숨 5초, 멈춤 1초, 날숨 5초의 호흡을 하면서 의식을 집중하는 훈련을 실시했고, 두 번째 단계로는 코로 들숨과 날숨을 쉬고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느낌을 관찰하면서 마음을 호흡에 집중하도록 했다. 호흡 명상 외에도 먹기 명상, 감각 명상, 소리 명상, 걷기 명상을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처음 해보는 것들이라 신기하고도 인상적이었다.

1시간 이상의 명상 실습을 통해 그동안 내 마음이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 판단으로 가득차 있었는지, 그동안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보다는 과거에 대한 후회나 아쉬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면서 살아왔는지 실감했다.

유발 하라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상을 통한 집중력과 정신적 균형감각, 사고의 유연성이 없었다면 사피엔스나 호모데우스 같은 책을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해가 간다. SNS, 유튜브 등을 자주 접하면서 집중력과 균형감각,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있는 나 자신에게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마음챙김 명상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달았고, 앞으로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명상을 해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