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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포럼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사회: <인생을 이모작하라>를 중심으로

일시
2005년 05월 12일 18:30
장소
조선호텔 그랜드볼룸

후기

발제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사회> 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UN에서는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 14%를 이상이면 고령, 20%를 초과하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통계청 자료에 따라 2000년도에 이미 고령인구 7.2%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했으며, 2019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물학적으로는 50세 전후를 번식기와 번식후기로 나눌 수 있다. 석기시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평균수명은 늘어났지만 여성의 완경시기는 50세 정도로 그대로였음을 미루어보아, 2030년 정도가 되면 번식하는 사람보다 무번식자가 더 많아질 것이다. 이러한 고령화 문제에 관해서 외국이나 자연계로부터 배울 것은 전혀 없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 스스로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 인생을 번식기(제1인생)와 번식후기(제2인생)로 나누어 살아야 한다. 우선 은퇴라는 개념을 없애고 오히려 대학을 늘려서 사람들이 제2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성인력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고령화문제는 곧 여성문제이기 때문이다. 출산기피 현상을 막기 위하여 국책사업 수준으로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출산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제3세계 인구를 받아들여 고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제도가 갖추어져도 본인이 건강하지 않다면 이 모든 것은 소용없다. 철저하게 준비하여 인생을 이모작하라.

토론

<변재관(대통령자문 고령화및미래사회위원회 인구·생활팀장)>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들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동안 경제적 측면에서 생각하던 자녀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령 친화 직업과 고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

<김현진(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고령화 사회에 대해 개인의 대응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 새로웠다. 고령화 사회와 여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저출산을 번식의 측면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만혼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 조혼과 조기출산 그리고 여성의 사회진출을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혜경(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제1인생기와 제2인생기의 전환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그리고 번식후기를 의미있게 산다해도 노후에는 보살핌이 필요할텐데, 보살핌이 여성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플로어토론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정용실 KBS 아나운서)/ 우리나라 인구변이 과정을 연구할 때 북한도 고려했는지 알고 싶다(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남북통일, 이민, 인구유입 및 유출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김창규 연이산부인과 원장)/ 조혼과 결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노규형 리서치앤리서치 대표)/ 여성들의 출산기피 해결책으로 노인 인력을 육아와 교육에 이용도 생각해 봐야 한다(박인숙 울산의대 학장)/ 고령화에 인간은 잘 적응해 나갈 것이다. 연령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인생의 이모작이 아닌 3모작, 4모작도 가능할 것이다(박하정 보건복지부 인구가정심의관)/ 인생의 이모작이 가능하려면 우리사회에 팽배한 집단이기주의를 없애야한다(양용희 엔씨스콤 대표)/ 출산이 손해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가치관 문제가 저출산을 초래한다고 생각한다.(임정희 밝은청소년지원센터 대표)

고령인구 덕분에 문화, 예술이 발전할 수 있었다. 고령인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조혼과 조기출산은 사회가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남성들이 육아에 동참하게 해야 한다.(최재천 발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