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5년 12월 16일 15:00
- 장소
- 마포구 월드컵북로5길 13 한국여성재단 2층 W나누리
후기
다시 그리는 나, 다시 여는 삶
박영란
좋은어른아카데미에서 임영미 대표의 「다시 그리는 나, 다시 여는 삶 – 나이 듦의 의미와 생애 재설계」 교육은 ‘나이 든다는 것’을 두려움이 아닌 가능성의 언어로 바라보게 하였다. 그동안 나이 듦은 자연스러운 쇠퇴이자 정리의 시기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지만, 이번 교육은 그것이 오히려 삶의 주도권을 다시 되찾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50대인 강사의 닉네임이 “인생황금기” 인 것이 주는 시사점도 컸다.
강의 초반,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게 아니라, 보다 자기다워진다”는 메시지에 공감했다. 임영미 대표는 생애곡선과 인생 전·후반전의 관점을 통해, 지금 이 시기가 ‘받는 삶’에서 ‘베푸는 삶’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분기점임을 짚어주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생애설계카드를 활용한 자기 성찰 과정이었다. ‘나는 무엇을 욕구하는가(Career Desire)’,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Career Calling)’, ‘나는 무엇에 몰입하는가(Career Flow)’라는 질문 앞에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함께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카드를 고르고 이야기를 나누며 현재의 나와 앞으로의 나를 연결하는 시간이었고,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치유이자 설계의 출발선이었다.
이 교육을 통해 나는 노년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아니라,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두 번째 봄’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건강, 관계, 일, 배움, 기여의 영역을 나누어 삶을 설계하는 방식은 막연한 불안을 구체적인 선택으로 바꾸어 주었다. 무엇보다 ‘나 중심의 삶’이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성숙한 삶의 방식이라는 설명은 앞으로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좋은어른아카데미에서의 임영미 대표 교육은 단순한 생애설계 강의가 아니라, 나이 듦을 성장의 과정으로 재해석하게 하는 배움의 자리였다. 이 시간은 250여일 후에 정년퇴직을 맞이하게 될 나에게 지나온 삶을 성찰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들어가는 미래를 설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