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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돌봄사회를 향한 탐색, 『이야기들이 사는 집-마을도서관 맨발동무』

[미래포럼]이야기들이 사는 집, 마을도서관 맨발동무
대형 정치 스캔들로 인하여 국가정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세상에 나온 책이 있다. 마을과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주민들과 나누며 돌봄사회를 꿈꾸는 지방의 한 도서관을 소개한 책으로, 『이야기들이 사는 집』이라는 제목을 붙여 사단법인 미래포럼(이사장 조형)이 펴냈다.
최근 언론이나 여론은 공적 체계와 정치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제는 정치’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 즉 생활세계 회복이 시급하다. 이는 시민의 일상적인 삶에 관계성이 살아 있고 인간적 유대에 기반한 노동과 공론의 문화가 충실한 돌봄사회 조성을 뜻한다. 돌봄사회는 결과로서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조성해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특징을 지니는 것으로, 시민들의 일상적이고도 지속적인 토론과 실천을 요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소개하는 사례, 맨발동무도서관과 주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마을 이야기는 주목해볼 가치가 있다.

2005년 7월, 금정산과 낙동강을 이웃한 부산 대천마을의 몇몇 여성들이 어린이도서관 ‘맨발동무’를 개관했다. 초기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고 올바른 독서문화를 알리려는 의도로 시작했는데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교감하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다. 도서관은 책을 이용하는 곳만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곳이며, 삶을 나누는 매체로서 책만큼이나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 한 마디로 사람이 책이고 마을야말로 커다란 도서관이었다.
‘마을이 돌보는 도서관, 도서관을 통해 성장하는 마을’이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한지 10년여. 오늘날 ‘맨발동무도서관’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온 세대를 아우르는 조직가, 주민 누구에게나 열린 평생학습의 안내자, 경험과 맥락이 다양한 개인들의 이야기를 소통하게 하는 중개자, 오랫동안 마을에 묵혀있는 이야기를 발굴하는 탐사가, 그리고 이야기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상담자이자 치유자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