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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성 서울대 교수 “기업이 지속 성장-도약하려면 ‘공유가치 창출’이 최고 솔루션”

국내 첫 CSV 최고경영자과정 강의하는 조동성 서울대 교수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활동을 통해 기업 들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DB
42억로또 1등번호 이중에있다! [의학] 암.. 올바로 알면 완치“불확실한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최고의 경영 해법은 공유가치 창출이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고 있고 경제 민주화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주도적으로 ‘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을 벌여야 지속적인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학자인 조 교수는 동아일보와 DBR(동아비즈니스리뷰), 경영전문대학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이 함께 주최하는 4T CEO CSV 과정에서 공유가치 창출 방법론을 강의할 예정이다. 그는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CSV가 최고의 전략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 교수와의 일문일답.

―CSV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기업의 목표는 이익 창출로 여겨졌다. 하지만 CSV는 출발부터 다르다. 기업이 이익을 내면서 동시에 공익적 가치도 창출해야 한다는 게 CSV의 핵심 취지다. 사업 전략을 세우거나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경제적 이익과 함께 사회적 가치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에 도움을 주면서 이익을 얻는 모델을 만들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 많은 기업이 열심히 사회공헌을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고 고민하고 있다. CSV는 이런 고민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기업의 본원적 활동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 누구도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기 힘들다는 견해도 있다.

“맥도널드와 홀푸드 사례를 비교해 보면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맥도널드의 음식은 맛있고 기름지지만, 그걸 먹은 미국인의 60%는 비만으로 고민하고 있다. 테드(TED·전문가 발표와 자유토론이 특징인 지식 공유 행사)를 보면 요즘 미국 젊은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다른 나라보다 10년이나 짧다고 한다. 다른 나라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는데 미국은 정체돼 있다. 맥도널드는 기업의 본원적 활동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 물론 이익금의 일부를 비만 예방 등 사회책임 분야에 쓰고 있지만 이런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다. 반면 홀푸드는 소비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판매하면서 회사의 수익도 올리고 있다. 전형적인 CSV 사례다. 경제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도 마찬가지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한 사례다. 옛날에는 신용 좋은 사람들에게 돈을 많이 빌려주고 나쁜 사람들은 잘 안 빌려줬다. 그런데 요즘은 경제적 약자의 리스크를 잘 관리하면 오히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 중에도 CSV로 성과를 낸 사례가 있나.

“유한킴벌리와 풀무원 같은 회사들은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제품을 개발해 왔다. 오랜 기간 동안 사회에 도움을 주는 일을 일관되게 실천하면 소비자들은 기업의 진정성을 믿어준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작은 회사들도 상당히 많다. 이런 사례들을 찾아 한국형 CSV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다.”

―기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나 동반성장 방법론과 무엇이 다른가.

“CSV는 처음부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반면 기존 사회적 책임 활동이나 동반성장 방법론은 기업이 이미 만들어 낸 이익의 일부를 떼어 내 좋은 일에 쓰는 방식에 가깝다. 기존 사회 공헌 활동이 ‘케이크 위에 장식’을 꽂는 것이라면, CSV는 ‘케이크 그 자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훨씬 큰 관심을 가진다. 기존 사회 공헌 활동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힘들다. 이미 창출된 가치의 분배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CSV는 가치 분배가 아닌 가치 창출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구체적 사례를 들어 비교한다면….

“커피 회사가 커피 원두를 ‘공정무역’으로 구매한다면 이는 기존 논리와 방식대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수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공정무역’ 제품들을 살펴보면 전체 원료 중 공정무역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혜택을 받는 저개발국 사람들도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만일 공정무역에 든 돈을 영세 커피 농민들 교육과 농장설비에 투자한다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네슬레는 캡슐 커피 사업 부문에 이 같은 CSV 방법론을 적용했다. 네슬레의 투자로 영세 커피 농가의 생산성은 두 배 가까이 높아졌으며 소득도 불어났다.”

―기업 성장 방법론으로서도 유용한가.

“CSV는 분명 성장 솔루션이다. 기업이 경영 환경을 능동적으로 창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사례를 들어 설명했듯이 다른 기업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사회적 문제를 파고들어 이를 해결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아이디어가 성장의 기회를 가져온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노동과 자본이라는 경제학적 투입 요건만을 고려한 잠재성장률을 성장의 한계로 인식한다면 더이상의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꿈도 꿀 수 없다. 대기업들이 능동적으로 공유가치 창출에 나서고 공적 영역은 이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 ‘4T CEO CSV’ 12주 과정 소개 ▼

GE나 네슬레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전략을 통해 ‘착하고 스마트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CSV는 사회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이윤도 창출하는 혁신적 아이디어다.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를 구할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와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CSV의 개념과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은 과거에 없었다.

이런 문제의식하에 동아일보와 경영 전문 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전문 경영인재 양성기관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은 CSV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최초의 최고경영자(CEO) 교육 과정 ‘4T CEO CSV 과정’을 개설했다. 10월 17일 개강해 총 12주간 진행되는 이 과정에서는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들이 CSV를 실제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체계적 대안을 제시한다. 4T는 윤리(eThics), 팀워크(Teamwork), 기술(Technology),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약자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경영 철학의 핵심을 요약한 말이다.

4T CEO CSV 과정은 CSV를 실제 경영에 접목할 수 있도록 ‘Creating·Shared·Value’의 세 가지 모듈로 구성돼 있다. 첫째 ‘Creating’ 모듈은 ‘미래를 여는 7가지 솔루션’이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CSV를 실천하기 위한 사업모델 혁신 전략, 신사업 추진 방법론, 미래 트렌드, 디자인 혁신,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환경창조경영 방법론 등이 7주에 걸쳐 제시된다. 이 세션에서는 조동성, 문휘창 서울대 교수와 공성도 GE에너지코리아 대표 등 업계와 학계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둘째 ‘Shared’ 모듈에서는 CSV 이론부터 실천 전략, 적용 방법론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참가자들이 토의를 통해 CSV를 직접 체화하는 장이 마련된다. 셋째 ‘Value’ 모듈에서는 미래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세션 및 특강, CSV 학습 결과를 겨루는 CSV 골든벨이 진행된다.

‘글로벌 CSR 혁신 포럼’에 VIP 자격으로 무료 초대되는 등 다양한 특전도 제공된다. 이 행사에는 사회 책임 분야 최고 석학 중 한 명인 제이슨 사울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기조 강연자로 나선다. 또 인텔 등 CSV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의 사례도 발표된다.

한인재 기자 epicij@donga.com

출처 : http://news.donga.com/Economy/3/01/20120903/490908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