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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대서 한식 전하는 외식업체 대표들

[임삼미 기자 smlim@segye.com , 기사입력 2009.10.29 (목) 13:39]

세계 각지엔 한식을 파는 식당들이 꽤 있다. 그러나 대부분 된장이나 김치찌개를 주 메뉴로 하는 영세한 곳들이다. 찾는 사람도 거의 한국인이고 주인도 현지에 이민 간 한국인인 경우가 많다.

이용객이 뻔하고 운영자도 비전문가인데다 메뉴 개발과 인건비 등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아 전문성이나 노하우를 축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한식 세계화’를 위해선 외국인을 타깃으로 ‘전문화’한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이 많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가운데 한식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활동 영역을 꾸준히 넓혀 온 업체들이 있다. 외식기업 놀부NBG와 본아이에프가 대표적이다.

① 놀부NBG 김순진 대표

놀부NBG는 한식세계화를 위해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1991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 진출했다. 해외 주력 브랜드인 놀부항아리갈비 는 육식을 좋아하는 외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는다.

고급 한정식 레스토랑 사업도 펼치고 있다. 상해에 500여 평 규모의 수라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사업을 시작한 지 20년이 다됐지만, 현지 점포 운영의 어려움은 초창기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특히 한식조리를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장기 파견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다.

“해외 파견 조리사들은 한식 세계화 특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국가홍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내 외식업체들에겐 해외 사업 인프라가 전무하다. 개별 중소규모 식품업체가 해결해 나가기엔 벅찬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는 “이들이 외국에서 토대를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야만 한식세계화를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한식이 세계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 것만 고집해선 안되며 음식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와 서비스도 세계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세계화의 조건은 ‘편리성’이다. “온돌방이 좋다고 신발벗고 앉도록 강요하면 외국인들은 불편해 합니다. 그들의 식문화를 존중하고 한식을 편하게 접하도록 하는 것이 세계화의 첫걸음입니다.”

포크에 익숙한 사람들, 손으로 음식을 먹는 민족, 찰기가 있는 쌀을 즐기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나라, 이들 각 민족의 특성에 맞춘 세계화 노력이 선행돼야 거부감 없이 한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최근 정부가 한식세계화의 중요성을 인지한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는 김 회장은 “한식을 저급한 음식이라고 여기는 고정관념부터 바꿔야하며 이를 위해 정부가 한식 브랜드에 가치를 부여하고 고급화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economysegye.segye.com/articles/view.html?aid=20091029000727&cid=711301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