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말하는 내 인생의 ○○○] 샘표 박진선 사장의 ‘소크라테스‘
‘단 한가지 분명히 알고있는 건 내가 아무것도 알지못한다는 것… ‘賢人의 가르침에 철학교수 변신
위기의 회사 구하려 귀국했다 “간장장사하려 공부했나” 방황
우연히 전통 간장 알게되면서 “난 아무것도 몰라” 다시 깨달아… 양조 아닌 한식간장 복원 매진
옛날 얘기를 좀 해야겠다. 대학입시때 전자공학과를 택했다. 전자공학이 좋아서가 아니고 별생각 없이 주변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미국 유학 길에 올라 전자공학 석사과정에 들어갔지만 재미는 찾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수업을 기웃거렸다.
그렇게 몇 년을 방황하다 들은 한 수업에서, 철학을 만나게 됐다. 희한한 일이었다. 전자공학에서 생기지 않았던 공부에 대한 흥미가 철학에서 생겼다. 이후 전공을 바꿔 박사과정은 철학과로 진학했다. 그 뒤 한동안 철학을 공부했다.
내 인생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철학자는 소크라테스였다. 그는 “나는 단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히 알고 있는데, 그것은 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One thing only I know, and that is that I know nothing)”라고 말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벼락이 내 몸을 통과해 지나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나 자신의 오만함을 스스로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위대한 철학자가 자기 자신이 남들보다 나은 점이 최소한 자신은 자기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하다니….
[출처: 조선비즈 / [He 스토리] 美유학 전자공학 석사까지 마친 나, ‘哲人의 경구‘에 정신이 번쩍… 겸손을 배워 다시 태어났다(201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