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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일자리, 시니어와의 시너지

시니어 인턴

 

최근 인턴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했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시니어일자리에 관심이 많은 터라 예고편이 눈에 들어왔다. 은퇴 후에 많은 것들을 배우며 무력함을 극복하려고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던 70세 인턴 로버트드니로. 30세의 나이에 220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회사를 키워낸 여성 CEO가 경영하는 회사에 인턴으로 취업을 한다. 적극적이고 밝은 성격을 무기로 사소한 일에서부터, 젊은 직원들의 사생활 문제까지 경험을 나눠주며 긍정의 에너지를 만드는 인기 만점의 시니어 인턴. 오랫동안 일과 삶에서 축적한 경험과 지혜는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진정한 가치를 발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회사와 CEO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70세의 시니어 인턴.

 

액티브시니어를 위해

 

시니어 인턴이 고령사회를 맞는 우리나라의 액티브시니어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젊은 세대들은 쉽게 실감할 수 없겠지만, 우리나라는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쌀과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해야 했다. 그 시대를 경제 도약기와 부흥기로 이끌면서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았던 시니어 세대. 어떤 세대보다 강한 에너지와 불굴의 의지를 지니고 있는 그 분들은 지금도 부모 세대의 부양을 책임지고 자녀 세대의 지원도 일정부분 감당하고 있다. 1차 산업, 2차 산업에 많은 부분을 의존한 사회구조에서 내가 원하는 일만 할 수 없었고, 또 내가 원하는 일이 많지도 않았던 시대를 지나왔던 분들. 정규직장에서는 퇴직을 했지만 아직 열정이 넘치는 액티브시니어들에게는 지금도 청년 못지 않게 하고 싶은 일이 많을 것이다. 상담사, 발명가, 경영컨설턴트, 사진작가, 여행가이드, 꽃집사장, 투자자문, 모델, NGO 활동가 등등 젊을 때 해 보고 싶었던 일들을 지금 해 보는 건 어떨까?

 

시니어가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어 경제파이가 커지도록

 

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상대 빈곤율은 47.2%OECD 국가들 중 가장 높다고 한다. 올 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 고령자 통계에도 기초생활 수급자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에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고 한다. 60세가 넘는 분들 중에 일터로 나가는 비중도 60%에 육박한다. 일을 하고 싶은 시니어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시니어도 늘고 있는 것이다. 기왕이면, 시니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소득도 올리고 이를 통해 소비도 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시니어산업이 커진다면 시니어와 청년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날 것이다. 시간도 자유롭고, 일도 자유롭지만 오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하루에 2시간만 일하더라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가 많다면 시니어의 소득도, 행복도 더 커지고 경감되는 복지재정 부담은 도움이 꼭 필요한 고령자분들께 더 넓고 깊은 복지로 제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니어와의 시너지

 

최근 내가 접한 소기업들의 시니어사업 도전기를 보자면 청년들이 시니어들의 경험과 함께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내 놓는 경우를 많이 본다. 물 섭취량과 약 먹는 시간을 함께 알려주는 스마트 보틀, LED가 장착된 지팡이, 패션주얼리가 된 돋보기, 발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 주는 인솔, 보행을 도와주는 무릎보조기, 시니어의 지식나눔 네트워크. 시니어산업과 일자리에서 시니어와 청년들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50, 60대에는 누구나 조금 느려지고 힘이 부치는 일도 있지만, 그 분들의 지식과 경험은 무척 소중한 자원이다. 현재 64세까지를 생산가능인구로 정의하고 있는 경제활동 나이도, 고령자의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고령화라는 파고를 넘기 위해서라도, 시니어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파이를 키우고 청년과 시니어의 시너지가 있는 액티브시니어세대를 함께 응원하면 좋겠다.


[출처: SBS CNBC/일자리, 시니어와의 시너지(2015.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