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4년 11월 28일 15:00
- 장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길 13 한국여성재단 2층 W나누리
프로그램
후기
Brave New Society Ⅷ. 기후위기시대 자급과 돌봄의 삶 모델 만들기 - 파머컬처로 만드는 전환마을-
(사)미래포럼의 2024년 3차 회원포럼이 11월 28일(목)에 개최되었습니다. Brave New Society (BNS) series의 여덟 번째 주제로 진행된 회원포럼은 은평전환마을 대표이자 파머컬처네트워크 대표활동가인 소란 대표님을 모시고 “[Brave New Society Ⅷ] 기후위기시대 자급과 돌봄의 삶 모델 만들기 -파머컬처로 만드는 전환마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지정토론에는 탈성장과 대안 연구소의 김현우 소장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진재승 대표이사(유한킴벌리), 김문조 명예교수(고려대학교), 김현미 교수(연세대학교), 한혜경 전 교수(호남대학교) 등 20명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미래포럼에 관심 가지고 참여해 주신 분들과 온라인으로도 참석해주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회원포럼은 기후 위기와 퍼머컬처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본 주제에 따라 소란 대표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지속 가능하고 생태적인 삶을 이룰 수 있는지를 설명하였습니다. 소란 대표님은 퍼머컬처를 “지속 가능한 문화”를 설계하는 철학이자 실천으로 소개하며, 이를 단순한 농업 방식이 아닌 문명과 공동체를 재설계하는 운동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퍼머컬처는 1960년대 히피 문화에서 시작된 철학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들을 탐구합니다. 특히 땅을 경작하지 않고 다년생 작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즉 다년생 임산물, 아카시아 나무 등 질소생성 나무를 심는 방법 등의 자연의 생태 시스템을 활용해 탄소를 땅에 저장하고, 지역에서 임산물을 자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방안은 중소미기후대를 형성할 수 있어 기후 저항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소란 대표님은 이러한 방식을 “드로다운 프로젝트(drawdown project)”라고 설명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지역 공동체가 어떻게 퍼머컬처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합니다. 강연자가 속한 은평 전환 마을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로컬푸드 생산, 채식 식당 운영, 도시 텃밭 조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1%라도 생산하자”는 철학으로 공동체 내 자급자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노력과 공동체의 협력이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임을 보여줍니다.
끝으로 소란 대표님은 퍼머컬처의 본질을 “관계의 전환”으로 설명합니다. 기후 위기의 해법은 단순히 기술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강화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소란 대표님은 이번 포럼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삶을 재구성해야 하는지 깊은 통찰을 제공하였습니다.
지정토론으로 나선 김현우 소장님께서는 탈성장과 관련한 다양한 시각과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탈성장은 단순히 경제 성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먼저, 퍼머컬처를 시도하면서 겪은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며, 완벽한 실천이 아니더라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의 작은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탈성장과 대안 연구소를 운영하며, 성장주의가 지닌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안을 탐구해온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강력한 성장 중심 사회에서 탈성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퍼머컬처를 포함한 생태적 방식이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이 자원과 노동을 과잉 소비하면서도 불필요한 폐기를 초래하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효율적인 생산성과 폐기의 악순환이 지속 가능성을 저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농업 및 식량 생산 시스템이 시장 논리에 따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점도 언급하였습니다.
탈성장의 이론적 토대를 다루는 과정에서는 이반 일리치와 같은 사상가들의 철학을 설명하였습니다. 이리치의 ‘탈학교’, ‘탈병원’, ‘탈초고속교통’ 개념은 현대 사회의 시스템이 오히려 인간성을 저해하고 문제를 초래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와 같은 철학적 관점에서, 탈성장은 단순히 축소가 아니라, 균형 잡힌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방향성임을 제시했습니다. 더불어 퍼머컬처와 탈성장이 연결되는 지점도 조명했습니다. 퍼머컬처가 자연의 패턴과 생태적 균형을 바탕으로 자원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면, 이는 탈성장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적이고 공동체 중심의 재구조화가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임을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현우 소장님은 ‘나우토피아(Nowtopia)’라는 개념을 언급하였는데, 이는 지금 이 순간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를 만들자는 실천적 제안입니다. 이 개념은 현재 존재하는 대안 공동체나 전환 마을처럼 탈성장을 기반으로 한 사례들을 통해 구체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는 기후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 공동체, 기업, 정부가 각각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토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지정토론에 이어 패널로 참여한 분들께서도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개진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회원분들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