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8년 06월 05일 16:00
- 장소
- 유한킴벌리 본사 5층 창의공간
후기
미래포럼은 6월 5일(화) 오후4시, 유한킴벌리(본사) 5층 창의공간에서 “성별 다양성을 위한 조직적 조건 : 국내기업 사례연구” 한국30%클럽 조사연구 결과보고 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사회는 이화여자대학교 박경희 교수가 맡아주셨으며, 미래포럼 회원ㆍ학계ㆍ전문가ㆍ기업 관계자 등 57명이 참석하였습니다.
- 책임연구자인 연세대학교 김영미 교수는 국가번영의 성장동력으로 여성의 아이디어를 통한 생산성 이득과 사적공간에서 공적공간으로 이동하는 여성들로 인한 발생하는 일자리 기회를 소개하며 세미나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세미나의 조사연구사업은 사례연구에 참여한 국내기업(이하 미래기업)의 1,130명 웹 서베이 설문조사와 임직원 34명의 심층면접으로 진행되었으며, ‘미래기업의 유리천장은 왜 견고한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미래기업의 ‘이상적 근로자’는 돌봄부담이 없거나 누군가 돌봄을 대신해주어 회사에 집중할 수 있는 ‘남성근로자’였습니다. 미래기업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이상적 근로자에 가깝다고 인식하였으며, 이러한 이상적 근로자의 인식은 승진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여성은 이상적 근로자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육아양육의 부담이 심화되어 스스로 임원이 되기를 포기합니다. 이러한 패턴이 여성 근로자에게 ‘여성의 일가정 이중부담으로 인한 낮은 승진전망’을 가져왔습니다. 미래기업은 내외부 평판이 훌륭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여 평가하고 있으며,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는 전통적 성고정관념이 존재하였습니다. 특히 여성을 돌봄의 부담으로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며 남성에 비해 무능하고 보조적인 역할로 제한하는 새로운 형태의 성고정관념인 ‘모성 패널티’도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시간적ㆍ공간적 헌신이 가능한 사람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헌신이 어려운 기혼 여성은 조직 내에서 주변화’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래기업은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근로자는 상사의 허락을 받거나 경력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제도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제도적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조사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근로자 인식의 차이는 팀별ㆍ상사에 따라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상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여성근로자로 하여금 승진 전망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팀장과 팀원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조직문화가 변화될 수 있으며, 기존의 탑다운(Top down)제도의 한계를 드러내는 점이었습니다. 김영미 교수는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하여 팀 단위에서 업무배당 및 독특한 성별 고정관념을 변화하기 위한 솔루션을 외부 전문가와 함께 찾아가며 변화를 가져오는 ‘Small Wins Approach’전략을 제안하였습니다. 변화를 위한 포용적 작업장을 창조하며 변화 주체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지와 지원이 함께 병행될 때 아래로부터의 작은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 이어진 지정토론으로 강민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노동연구센터장은 현장에서는 여성고용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음을 알리며, 성별 다양성을 위해서는 기업이 일가정양립에 어떤 태도를 가지는지가 중요한 요인임을 지적하였습니다. 미래기업의 사례연구를 통해 제시한 Small Wins Approach 전략을 실제 기업에 적용해본 이후가 매우 의미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 제언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여성에게만 짊어진 돌봄 문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인식 전환이 필요성을 강조하며, 남성의 돌봄 권리를 회복하여 민주주의 사회의 생활영역에 대한 돌봄의 사회화를 이야기하였습니다.
- 정태희 콘티넨탈코리아 부사장은 기업은 성별다양성을 포함한 개별 직원의 다양성을 존중되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기업이 필요한 증가기술, 증감기술 등을 파악하여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한다면 성별에 따른 담론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예측하였습니다. 일가정양립은 현실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며, 직원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함을 이야기하였습니다.’Human Respect’개념을 강조하며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해주어야 함을 이야기하였습니다.
- 지정토론에 이어 세미나 참여자들과의 전체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적 근로자는 무엇인가? 성별의 차이가 아닌 세대별 차이에 없었는가? 직급별ㆍ직군별 차이는 존재하는가? Small Wins Approach 전략이 기업의 구조화된 시스템과 관계있는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김영미 교수는 일과 돌봄을 함께 하는 부모근로자를 표준적 근로자로 설정하고, 부모근로자가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더욱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조사에서 세대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변화에 대한 조직 전체의 관심이 중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 이 날 세미나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을만큼 뜨거운 열기가 계속되었습니다. 성별 다양성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전략, 그리고 국가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방안에 대해서 살펴보는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며, 성별 다양성 증진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더불어 성별 다양성과 관련된 사례연구가 전무한 상황에서 조사연구사업과 세미나가 성황리에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미래기업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래포럼은 2013년부터 30%클럽을 전개하고 있으며, 사회적 인식을 확장하고 진정한 의미의 여성임원 30%을 달성해 나가고자 앞으로도 캠페인을 지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