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의 2021년 1차 회원포럼이 3월 18일(목) 개최되었습니다. <미래적 부가가치의 경로를 찾아서 Ⅱ>라는 대 주제 하에 진행된 첫 번째이자 올 해 첫 회원포럼에서는 고려대학교 김문조 명예교수님을 모시고 “코로나19, 사회적 여파와 후폭풍”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사회는 김효선 한국여성신문사 대표님께서 수고해 주셨고, 지정토론에는 유승호 강원대학교 교수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이번포럼에는 남승우 고문(풀무원재단), 진재승 대표(유한킴벌리), 장필화 이사장(한국여성재단), 윤현숙 교수(한림대학교) 등 총 27분이 참석한 가운데 전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였습니다.

김문조 교수님께서는 먼저 다양한 갈래의 코로나 담론을 유형화하시고 과학담론, 사회담론 모두를 망라한 융복합학적 관점의 학제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면서, 코로나19 이전의 현대 사회, 코로나19의 경과와 현황,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적 정경, 그리고 응전으로서의 디지털 전환과 난제의 순서로 강연을 진행하셨습니다.

코로나19 이전사회가 역동성(dynamism), 교류성(interaction), 연결성(networking), 자율성(autonomy)을 주요특징으로 했다면, 코로나 사태이후의 사회적 정명(mandates)은 그러한 속성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지(다니지말고), 회피(만나지말고), 분산(모이지말고), 공개(감추지말고)로 축약되며, 그리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활력이 떨어진 ‘정체(stagnant)사회, 소통의 질이 저하된 비대면(untact)사회, 공동체적 결속이 약화된 홀로(solo)사회, 개인의 자율성이 훼손된 감시(surveillance)사회, 그리고 비인격적 관계망에 귀속됨으로써 생활현장에서 인간의 모습이 사라지는 탈인간적 무인사회(un(wo)manned society)’의 도래를 전망하셨습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는 해법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을 말씀하셨습니다. 전산화(1960~1980년), 인터넷시대의 연계화(1990~2000년)를 거쳐 AI를 활용하는 지능화단계(DX3.0, 2010년 이후)로 들어선 디지털 전환 3.0은 재매개(Remediation)를 통해 정체된 사회에 사회적 활성화를 기할 수 있고, 온라인 접속을 통해 대면 접촉의 한계를 극복하고, 약한 관계의 강한 효과를 통해 홀로서기 역량을 강화하고, 데이터 감시체제를 활용한 삶의 질 개선, 스크린매개 의사소통을 통한 고립감 해소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포스트 코로나, 인간부재의 무인사회 상황은 인간 가치의 하락이라는 ‘휴먼 디플레이션(human deflation)’으로 수렴될 것이며, 인류의 실존적 질문들, 즉,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이 상대적으로 우대되는가 하는 본원적인 질문들을 제기하게하고, 개인적 차원의 정체성의 혼란과, 사회적 차원의 무자비한 단절적 불평등이라는 난제를 심화시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연을 맺으시면서 일반적으로 ‘무인화’에 대한 통념이 대단히 순진하고 낙관적이라며, 무인화는 인간 멸절의 묵시론을 함축한 난제 중의 난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강원대학교 유승호 교수님께서는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책 ‘총,균,쇠’을 언급하시며 “코로나19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이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인류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19 시대가 디지털 전환(DX3.0)을 빨리 앞당긴 측면이 있으며, 결국 “디지털 전환에 적응을 잘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진화가 결정 될 것”이라고 전망하셨습니다. 코로나19 시태에 아무런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가상현실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인간-비인간 혼합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참석자(viewer)들께서도 화상으로 혹은 문자로 질문과 의견을 개진해 주셨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초등학교 폐쇄기간이 늘어나면서 저소득층 아동들이 경험하는 눈에보이는 학력격차, “돌이길 수 없는 사회적 격차”의 생생한 현장을 전달해 주시기도 하고, “생존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는 한국인 특유의 현세 중심적 가치관”과 관련하여 한국인의 죽음에 대한 자세가 많이 다른지에 대해서도 논의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사회적 여파와 후폭풍을 이해하고 새로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통찰로 수많은 이슈들을 포괄적으로 멋지게 정리해주시고 탐색의 욕구를 확대해 주신 김문조 명예교수님의 명 강의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