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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포럼

‘탈진실시대(post-truth)’의 개인적-사회적 과제

일시
2021년 12월 07일 15:00
장소
zoom 온라인 한국여성재단 5층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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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orms.gle/SrqjQBGdBUA4JtQt6

후기

‘탈진실(post-truth)’ 시대의 개인적 · 사회적 과제

미래포럼의 2021년 3차 회원포럼이 12월 7일(화) 개최되었습니다. <미래적 부가가치의 경로를 찾아서 Ⅱ>라는 대 주제 하에 진행된 올 해 세 번째 회원포럼은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구본권 소장님을 모시고 “‘탈진실(post-truth)’ 시대의 개인적-사회적 과제”라는 제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사회는 김문조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님께서 수고해 주셨고, 지정토론에는 이준웅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이번포럼에는 홍봉성 의장(라이나생명보험), 남승우 고문(풀무원재단), 장필화 이사장(한국여성재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위하여 전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였고, 총 27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구본권 소장님께서는 언론 현장의 상황과 탈진실 시대에 살면서 겪게 되는 철학적·사회적 문제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하셨습니다. 강연을 시작하면서 “인류는 현재, 역사상 가장 높은 교육수준을 가지고 있고,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기기를 모두가 사용하고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의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탈진실(post truth)은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의 신념과 감정적 호소가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현상으로 2016년 영국 옥스퍼드영어사전의 올해 단어로 선정되었습니다. 우선, 소장님께서는 이러한 가짜뉴스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으로부터 양산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 깊은 신뢰와 존경을 얻고 있는 자, 전문가, 여론 형성의 강력한 영향을 가지고 있는 매체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불이익이나 제재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으셨습니다.

두 번째로 AI가 실제 사람과 혼동될 정도로 발달하면서 컴퓨터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deep fake)도 발전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고도의 기술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가짜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가 된 것이 탈진실과 가짜 뉴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과거와 달리 현 시대는 익숙하지 않았던 디지털 사회에 들어서면서 인간 사고의 기본 값(default)이 변화하고 있다”이라고 하시며, 인간의 기억은 망각하게 되지만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하여 계속 보존되고 기록되도록 만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과거에는 정보의 접근이 권력이자 자산이었지만, 누구나 무한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권력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히려 정보에 깊이 관여하게 되면서 탈진실의 사회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분석하셨습니다. 더욱이 인간은 가능한 한 뇌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새롭고 이색적인 정보에 끌리며, 확증 편향에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보가 많아질수록 가짜 뉴스에 더 많이 노출되고 많이 보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 번째로 정보화가 탈진실을 가지고 왔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인지적 구두쇠’인 인간은 각종 편향을 확대시키고 인간의 인지능력과 범위를 추월해 도구의 의존이 심화되어 정보 접근에 대한 노력과 책임을 회피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가짜뉴스를 해결하기 위해 이상 확산 패턴 감지를 기반한 그래프·네트워크 분석 등의 기술적 방법을 실시하고 있고 있으나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는 자들 또한 기술을 역이용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차단이 불가능할 것이라 관망하셨습니다. 따라서 사람 간의 새로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하시며, 모든 지식은 완벽하지 않고 사실과 의견을 구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함양해야 한다고 제언하셨습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이준웅 서울대학교 교수님께서는 “뉴스의 주기성 해체/변화와, 기계 편집권으로 인해 탈진실시대의 뉴스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가짜뉴스는 과거부터 진행된 오래된 문제이며, 언론의 진실성은 이미 해체되어 있다”고 주장하셨습니다. 따라서 탈진실시대의 뉴스는 새로운 문제는 아니고 지속되고 있는 흐름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점근적(asymtotic) 사실성 확보와 함께 알고리즘에 대한 책임성을 요구하며 진실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패널로 참여한 분들께서도 질문과 의견을 개진해 주셨습니다. 고려대학교 김문조 교수님께서는 “‘진리 또는 진실’이라는 단어는 과학, 종교, 학업 등의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씀하시며 현 시대에는 진실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소장님의 의견을 청하셨습니다. 이에 구본권 소장님께서는 “인류는 낮은 기억능력 때문에 스토리를 만들어 중요한 것을 기억해 왔다”고 말씀하시며. 진짜보다 가짜뉴스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답을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풀무원 홍성일 부장님께서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면서도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방안이 있을지 질문하셨습니다. 질문에 대하여 소장님께서는 “현 환경에 맞는 정보에 대한 문해력(literacy)을 교육해야 한다”고 답변하셨습니다.

박경희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님께서는 “디지털 환경을 규제하는 구조(governance)를 만드는 문제는 탈진실 시대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염려 된다”고 말씀을 하시며, “가짜 뉴스를 해결하고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 기본적인 교육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3차 회원포럼 강연 영상을 (사)미래포럼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검색창에 ‘(사)미래포럼’ 또는 링크(https://youtu.be/mAbkRTKFhuA)를 통해 접속하시어 많은 시청 바랍니다.

미래포럼은 미래적 부가가치의 경로를 찾아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회원 분들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