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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 포스트휴먼의 다양한 논의들

일시
2023년 03월 17일 16:00
장소
라이나타워 지하 1층 라이나홀

프로그램

 

후기

포스트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 포스트휴먼의 다양한 논의들

(사)미래포럼의 2023년 1차 회원포럼이 3월 17일(금)에 개최되었습니다. Brave New Society (BNS) series의 네 번째 주제로 진행된 올해 첫 회원포럼은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의 신상규 교수님을 모시고 “[Brave New Society Ⅳ] 포스트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 포스트 휴먼의 다양한 논의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사회는 김문조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님께서 수고해 주셨고, 지정토론에는 천현득 서울대학교 과학철학과 교수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김효선 대표(여성신문), 정태면 상임이사(라이나전성기재단), 진재승 사장(유한킴벌리), 장필화 이사장(한국여성재단) 등 총 23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번 회원포럼은 오랜만에 라이나타워 라이나홀에서 대면으로 진행하였고, 동시에 온라인 생중계를 제공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미래포럼에 관심 가지고 참여해 주신 분들과 회원포럼을 위해 장소를 제공해준 라이나전성기재단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신상규 교수님께서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회원포럼의 기획주제인 Brave New Society가 다루는 Techno-, Eco-, Homo-가 포스트 휴먼을 다루는 담론의 핵심 정체성이라 소개하였습니다. 포스트휴먼 담론은 인간과 기술, 환경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향후 미래의 삶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다루는 인문학적이며 실천적인 학문 분야라 설명하셨습니다. 포스트 휴먼은 진화된 인간, 기술적 발달로 변화된 인간 혹은 비인간적 존재(로봇, 인공지능 등)의 형상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나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구분하였던 “경계”의 와해, 해체라는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기술발전으로 인한 인간 존재에 대한 위기감에 발론(發論)하여 포스트 휴머니즘은 기존의 인간중심적 근대적 휴머니즘을 넘어 ‘인간’, ‘기계’, ‘생명’에 대한 개념의 재정의, 패러다임의 재구성이라 설명하셨습니다.

신상규 교수님께서는 포스트 휴머니즘 담론의 두 가지 갈래로 “트랜스 휴머니즘”과 “비판적 포스트 휴머니즘”을 제시하셨습니다. 트랜스 휴머니즘은 포스트 휴먼을 미래의 기술공학적 존재로 해석하는데, 인간은 향후 인간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여 기계와 신체를 결합한 인간, 디지털화된 불멸의 존재로서 변화될 것이라 예견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이러한 인간상은 인간중심적인 근대 휴머니즘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으며 트랜스 휴머니즘은 인간의 잠재성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이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가를 상상하고 추구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트랜스 휴머니즘은 기후변화 등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들을 기술적 능력으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과연 기술적으로 발전된 인간이 현실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음을 제시하셨습니다. 또한, 트랜스 휴머니즘은 사회적, 역사적, 정치적 관점의 분석이 결여되어 있고 인간의 진보를 단순히 기술 개발 및 적용으로 치환하려는 한계점이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반면, 비판적 포스트 휴머니즘은 포스트 휴먼은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에서 탈휴머니즘, 탈인간중심주의를 수렴하는 담론으로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뿐만 아니라 종의 구분도 해체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비판적 포스트 휴머니즘은 트랜스 휴머니즘과 달리 현실의 위기를 지구적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강조하고, 인간 주체 외에 비인간적 존재(동물, 로봇, 인공지능 등)를 주체로 인정하는 담론, 즉 다원주의적 담론이라 설명하셨습니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구적 관점에서 인간과 비인간적 존재들의 상호협력 하에서 발전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비판적 포스트 휴머니즘은 이론을 넘어서 실천적으로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신상규 교수님께서는 포스트 휴머니즘의 다양한 담론을 설명하며 이것은 서사를 통해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문제이며,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미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포스트 휴먼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 미래의 역사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즉, 자본주의적, 인간중심적 지배 서사 아래에서 맹목적인 진보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벗어나 인간 외 존재들을 인정하고 현실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윤리적 책임을 반영한 새로운 서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씀하셨습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천현득 서울대학교 교수님께서는 신상규 교수님의 말씀에 동의하나 새로운 서사 또한 기존의 언어를 활용하여 마련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며, 여성학이 기존의 서사를 극복하여 새로운 개념을 규정하고 실천적 운동으로까지 구현한 긍정적인 사례로 볼 수 있음을 제시하셨습니다. 포스트 휴머니즘이 이론적으로는 공감되나 실천적 행동과 달성을 이끌어내는 데 부족함이 있다고 설명하며, 인간이 무엇인가 재규정하고 현실의 위기를 극복하기까지의 간격이 넓어 세부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원주의를 지향하는 포스트 휴머니즘 담론으로서 기계와 인간, 동물과 인간, 사물과 생명 등의 이분법을 해체하고 주체성을 인정한다면 이 존재들을 어떻게 새롭게 규정할 것인지 질문하였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다원주의적 시각이 제3세계 문제와 여성인권문제 등의 현실적 위기에 어떻게 접근하고 활용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정토론에 이어 패널로 참여한 분들께서도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개진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회원분들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