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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포럼

SNS, 탈구의 네트워크

일시
2020년 10월 16일 15:00
장소
Zoom 프로그램을 통한 온라인 진행 및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국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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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orms.gle/rzLCys7EGc31u4tL7

후기

SNS, 탈구의 네트워크

미래포럼의 2020년 2차 회원포럼이 10월 16일(금)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국회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미래적 부가가치의 경로를 찾아서>라는 대주제 하에 진행된 이번 다섯 번째 포럼에서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이재현 교수님을 모시고 “SNS, 탈구의 네트워크”라는 제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사회는 배정근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님께서 수고해 주셨고, 지정토론에는 마동훈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웨비나 형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세미나 현장에는 발표자와 사회자, 토론자 외에 최규복 대표(유한킴벌리), 장필화 이사장(한국여성재단), 정영애 교수(서울사이버대학교) 등 총 15명이 참석해 주셨고, 온라인으로는 19명의 회원님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재현 교수님께서는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근년 들어 사회·경제·문화적으로 일상화되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발달과 함께 인류사회 최대의 화두가 되었으며, ”Hyper-social“ 이 현실화 되고 있으며, 코로나 시대에 이르러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하시면서, 미래포럼이 Co-(함께), Re-(다시), Hyper-(뛰어넘어서) 라는 키워드로 미래적 부가가치의 경로를 탐색하고, 초현실성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의 교호 행태가 어떻게 사회적 조건과 가치관과 결합되면서 어떠한 양태를 보여주며, 어떤 문제가 발생 하고 있고 어떠한 함의를 주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7개 단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social grooming/communication의 형태로서 교호관계망의 이해로 시작하여, 2. 컴퓨터(테트놀로지)를 매개로 한 컴뮤니케이션(SNS)의 기본적인 강점과 약점(전인류 연결과 나눔의 테크놀로지와 휴머니즘의 만남 vs. 부도덕, 무책임, 규제 불능의 페이크뉴스의 진원지), 3. 온라인 유력자가 등장하고, 자기 끼리만의 소통으로 양극화된 이념지형을 형성하는 등 사람들이 사회적 힘을 실감하는 권력행사의 장이 된 SNS(“권력의 원천은 권력을 행사하는 주체가 가지고 있거나,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SNS는 두 가지 양상 모두를 가지고 있음), 4. 전통적인 장소(place)와 구별되는 현대인이 사는 비장소성(non-place)과 관계의 과잉, 소통의 과잉문제, 그리고 5. SNS가 조장하는 정신병리, 사회집단적 정신병리 현상(기록강박, 노출증, 관음증, 나르시즘) 등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6. 온라인 관계망에 의한 오프라인 관계망의 식민화, 자기참조에 의한 이념의 양극화,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의 대립 등의 현상을 SNS가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상호작용하여 심화되는 구조적인 “탈구(dislocation)”의 개념으로 설명하시고, 마지막으로 7. SNS 상호작용의 세 가지 모델로 “내용 전달하는 역할만을 하는 아이리스(Iris:임재와 투명의 신) 모델, 사회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헤르메스(Hermes:해석과 거래의 신) 모델, 탈구를 촉발하는 퓨리어스(Furies:분노와 복수의 신) 모델을 유형화 하시고, Iris 모델과 Hermes 모델은 합리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승리의 체인”인 반면 Furies 모델은 할큄만이 있는 “파멸의 망”이라 하시며, 현실에서 우리는 SNS 로 합리적인 소통보다는 서로 할퀴고 있음을 지적하셨습니다.

CODA로 더해주신 Asimov(1957)의 공상과학소설 The Naked Sun의 솔라리아 행성인들의 삶의 은유가 매우 흥미로왔습니다.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의 연장선상에 솔라리아화가 있다고 볼수있으며, 코로나19 가 지속되면 사회적 공간(Social space)을 로봇이나 준로봇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하셨습니다. 교호적 공간을 가상적 agent 들이 채우게 되면 탈구의 양상도 심화되고 솔라리아화도 가속화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마동훈 교수님께서는 이재현 교수님의 강연에 이어 SNS의 헤르메스 역할과 다음 단계를 위한 제언으로 토론을 진행하셨습니다. “우리 사회의 불확실성의 증가가 걱정, 두려움을 낳고 그 두려움이 불신으로 바뀌어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듣게 되는 것이 SNS 사용 현실의 이유”라고 말씀하시며, 이재현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정신 병리 외에도 우리 사회가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SNS의 바른 사용을 위해서 SNS로부터 받는 정보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Literacy)을 키우고, 정보에 대한 사실 확인(Fact checking), 사회의 각 분야마다 권위 있는 통합적 지식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제언하셨습니다.

세미나 참석자들로 부터 SNS 공간에서의 폭력성, 여성혐오, 정신병리문제 등에 관한 질문이 있었고, SNS의 역기능-정보와 뉴스의 불량화-을 교정하는 기제로서 social space 안에 public domain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미래적 부가가치의 창출을 위해서는 사회적 공간을 어떤 식으로 관리할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임을 확인하는 흥미롭고 풍성한 포럼이었습니다. 발표를 맡아주신 이재현교수님, 토론을 맡아주신 마동훈교수님, 사회를 맡아주신 배정근 교수님과 온라인 오프라인 세미나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