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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박진선 대표 CEO특강…성별·학점·전공 ‘차별없는 채용’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가 지난 20일 코엑스에서 열린 CEO 특강에 나섰다.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열린 샘표식품 채용설명회에 직접 등장해 지원자들의 격려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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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은 지난 1946년에 설립돼 올해 68주년을 맞은 대표적인 식품 중견기업이다. 1위 제품인 간장을 비롯해 요리에센스 연두등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샘표식품하면 간장을 떠올립니다. 오랫동안 1위를 지켜왔고, 전통 조선간장의 맥을 잇기 위해 전통 간장 복원에도 성공했죠. 최근에는 연두등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스페인 등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채용설명회를 위해 모인 대학생들을 격려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성별, 종교, 출신지역, 집안 배경 등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영어 점수, 학점, 전공과 상관없이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인재 채용 방식을 설명했다.

 

사람이 가장 불행할 때가 언제일까요? 저는 억울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억울함을 느낄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회사에서 차별 당한다면 그 억울함은 굉장할 겁니다.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차별입니다. 그런 일로 직원들을 불행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실제로 샘표식품은 1998년 첫 공채를 진행한 이후 성별에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 첫 공채의 비율이 남녀가 비등한 정도였고, 최근에는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이 최고 75%에 달한 적도 있을 정도다.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연구개발, 물류, 영업을 막론하고 많은 여학생들이 찾아왔으며,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98년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여직원을 뽑지 않았던 당시 파격적으로 공채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하니 여러 말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성들도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됐죠. 중요한 것은 남자라고 더 뽑는 것도 아니고, 여자라고 더 뽑는 것도 아닌 평등하게 채용하는 것이죠.”

 

아직까지도 가라앉지 않는 스펙 열풍에 대해서는 정말로 학점이나 전공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나도 대학을 다녀봤기 때문에 학점이 뭘 이야기 하는지 잘 압니다. 그렇기에 학점이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죠. 토익점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점수가 높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아요. 회사에서 영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직군은 영어 점수에 집착할 필요도 없어요. 대학 갈 때 평생 하고 싶은 것을 따라 전공을 정하지는 않으니 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박 대표는 선대의 일화를 소개하며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도 언급했다.

 

선대께서 공장을 운영하던 60~70년 당시에는 간장병으로 맥주 유리병을 썼습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병을 씻어서 간장을 넣는 작업을 했죠. 그런데 어느 날 병을 닦고, 간장을 주입하는 기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어요. 기계를 사용하면 생산성은 뛰어나지만, 결국 공장에서 일하던 아주머니들이 하루아침에 실직하게 되겠죠. 이를 마음 아파하시던 선대께서는 결국 기계를 설치하면서도 기존에 있던 직원들을 모두 다 정직원으로 전환시키셨습니다. 사람을 자르는 것 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죠. 이 생각은 지금까지 전해졌고, 직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또한 인재상을 언급하면서 샘표식품의 인재채용에 대한 생각도 담담하게 풀어갔다. 박 대표는 차별하지 않는 채용방식을 선택한 것 역시 사람을 우선시 하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몇 기업은 생산성 때문에 인재만 중요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재가 중요하다는 것과,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봅니다. 회사는 오로지 이윤추구만을 위해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비즈니스가 목적이 될 수 있을지언정 목표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에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머니투데이 / 샘표식품, 성별·학점·전공 차별없는 채용했더니(201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