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영역 확장과 고급화 전략으로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대응력 역시 필수입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는 최근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서 만난 머니투데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타업체와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사회 환경변화에 대응해나가는 것이 성장의 관건“이라며 “굴뚝 기업 같은 생활용품 제조업체지만, 이커머스, 스마트매뉴팩쳐링, 시니어 사업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아기부터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친 생활필수품들을 제공하는 생활용품 전문기업이다. 사업부는 유아아동용품과 여성용품, 가정용품, 시니어, B2B로 나뉘며 주요사업 모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회사는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망 등을 통해 영업을 하는 이커머스에 전사적으로 뛰어들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팀을 따로 꾸리기도 했다. 제조 환경도 ‘스마트‘하게 바꾸는 방법도 고심 중이다. 최 대표는 “조만간 사물인터넷(IoT),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사용한 스마트메뉴팩쳐링을 담당하는 팀을 신설해 보다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제조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생아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유아시장 감소 우려는 있다. 회사는 이를 제품의 확장, 시장의 확장을 통해 극복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저귀 중심의 유아용품에서 물티슈·아기 목욕용품으로, 종이타올에서 행주타올으로, 생리대 역시 패드제품, 팬티라이너에서 탐폰이나 입는 오버나이트로 제품군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여전히 블루오션인 중국시장에 주목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 현재 자사 제품 하기스 기저귀는 중국 프리미엄 기저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30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효자상품‘이다. 최 대표는 “중국 시장의 경우 여전히 고도성장을 하고 있고, 프리미엄 제품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잠재력이 큰 시니어 관련 사업을 강화한 것도 기존 유아시장 감소에 따른 대응책 중 하나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012년부터 ‘CSV(공유가치창출)’이라는 모토 아래 26개의 소기업을 육성하고 200개가 넘는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했다. CSV란 시니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소비가 늘어나고, 소비가 늘어나면 시니어 산업이 커지며 경제적 효과를 주는 선순환 구조를 일컫는다.
최 대표는 시니어를 비용이나 복지의 개념이 아니라 ‘자원(Resource)’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일본의 경우 시니어 산업이 전체의 20%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는 채 5%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취약계층인 시니어를 돕는 동시에 시니어 산업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면,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와 함께 기업에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실적도 호조세다. 시니어 사업부의 경우 시설투자 비용으로 적자 상태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는 부서‘로 평가한다. 요실금 언더웨어인 디펜드 제품을 앞세운 시니어 사업부 실적의 올해 9월 누적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35% 증가하며 선방했다. 향후에도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죽전에 위치한 R&D연구소격인 이노베이션 센터에는 약 60여명의 인력이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킴벌리클라크의이노베이션 센터도 입주해 있어 상호간 기술을 협업하고 공유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유한양행과 미국 킴벌리클라크사가 3:7 비율로 만든 합작회사다.
회사의 내수와 해외 비중은 8대 2정도다. 실적은 매년 꾸준하다. 지난해 매출액 1조4006억원과 영업이익 16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 3% 성장했다.
최 대표는 “올해는 국내외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었지만 전 사원이 함께 노력해 높은 한 자리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온라인 사업과 여성용품 웰빙라인에서 좋은 성과가 있었고, 탐폰, 요실금 언더웨어 제품의 성장과 B2B 시장 확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기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온 기업으로써 일반적인 제조기업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항상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출처: [인터뷰]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시장 확장·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201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