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보험업계에선 100대 CEO 최다 수상자다. 올해로 무려 9번째 수상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이 10번 수상하긴 했지만, 최 부회장은 증권사 대표로 수상한 적이 더 많다.
신 회장은 생명보험사 오너 중에서는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장남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 의과대 교수를 지낸 의사 출신 경영자다. 의사 시절 경영인의 삶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산부인과 의사로 잘나가던 의대 교수였고 내성적이고 꼼꼼한 성격 때문에 신용호 창립주도 “경영보다는 의사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경영 참여도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신 회장은 1996년 부친 건강이 쇠락하면서 교보생명 이사회 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2000년 5월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그후 16년째 교보생명을 이끌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 회장의 꼼꼼한 성격은 보험업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신 회장은 매출 중심의 외형 경쟁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약건수를 늘리기보다 ‘보험의 본질인 보장 서비스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게 신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이런 그의 철학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큰 고비 때 더욱 빛을 발했다. 신 회장은 IMF 이후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던 교보생명의 근본적인 체질을 확 바꿔놨다.
[출처: 매경이코노미/[대한민국 100대 CEO]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 2004년 이후 줄곧 ROE(자기자본이익률) 업계 선두권(20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