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2년 09월 21일 15:00
- 장소
- ZOOM(온라인)
프로그램
후기
기후위기와 탈 인간주의
미래포럼의 2022년 2차 회원포럼이 9월 21일(수)에 개최되었습니다. Brave New Society (BNS) series의 두 번째 주제 Eco-로 진행된 금번 회원포럼은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김현미 교수님을 모시고 “기후위기와 탈 인간주의”라는 제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사회는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님께서 수고해 주셨고, 지정토론은 윤정숙 60+ 기후행동 대표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더 많은 회원님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하여 전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였고, 총 24분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김현미 교수님께서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신자유주의 개발 이후 목격하고 있는 현재의 기후위기는 국지화된 기후위기가 아닌, 전 지구적 기후위기임을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팬데믹이 준 가장 큰 충격은 과거 다른 질병에 걸린 동물들을 살처분하면서 해결해왔던 감염병 문제가 이번에는 인간이 숙주가 되었다는 점, 즉 인수공통 감염병 시대를 맞이하였고 이와 같은 감염병 발생의 확률이 앞으로 더 높아질 거라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UN이 지난 약 30년간 강조해왔던 지속가능발전 아젠다가 이제는 불가능한 시점에 도래하였음을 우리 사회는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위기 하에 실감하고 있습니다. 호모사피엔스 종으로 지구상에 존재한 기간은 굉장히 짧지만, 인간중심주의에 의하여 인류세는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시대에 도달하였음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남반구의 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으며, 이에 인류세라는 말이 적절치 않고 북반구의 산업자본주의,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자본세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이야기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현재의 위기가 인간중심주의가 자연의 모든 걸 정복했다는 기쁨의 시간이 아닌, 되려 인간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의미한다고 하셨습니다.
김현미 교수님은 재난을 목격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제까지 어떻게 세계를 구성해왔는지, 그리고 어떠한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폭로당한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폭로를 당한 사람들이 보통 제일 먼저 느끼는 감정은 수치심인데, 현재 기후재난과 팬데믹을 직면하면서도 우리는 폭로당한 자로서의 수치심을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재앙과 재난을 다루는 기존의 인류의 방식은 초국가적 협력체의 원조, 기술혁신, 연대와 대안적 가치의 모색이었으나, 지금의 기후위기, 코로나 재난을 다루는 우리의 방식은 이전과는 또 다르다고 하시며, 무너진 초국가적 협력체의 원조, 그리고 Covid Nationalism으로 인한 외국인, 빈곤 계층, 사회적 소수자 등에 대한 혐오가 나타나고 있으며, 모든 위기의 해결을 경제적 측면의 위기로 강조하고 해결방안은 경제적, 기술적 접근으로 국한하고 있음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물론, 다 같이 멸망하게 된다는 위기감 하에 연대하여 새로운 형태의 대안적 가치를 모색해야 한다는 운동을 시작하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지만, 같은 시민사회라도 새로운 반사회적 집단들도 동시에 출현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됨을 지적하셨습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어떻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응대해야 하는가. 즉, 감응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김현미 교수님은 우리 모두가 가뭄, 태풍, 다양한 건강문제 등을 겪고 있는 기후위기의 피해자로, 우리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변환해야할지, 중요한 공동체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에 있어서 중요한 네 가지는 포스트-휴먼 세계관의 중요성과 기후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 바로 현재 여기에서의 정치가 중요하다는 점과 돌봄 전환 사회의 상상력을 구체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셨습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윤정숙 대표님께서는 녹색연합 공동대표이기도 하며, 올해 1월 19일에 창립한 60+ 기후행동 대표입니다. 토론에서 김현미 교수님이 강연하신 ‘기후위기와 탈 인간주의’라는 주제가 실제 시민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10년 전 공부 모임에서 시작된 생태 환경 공부가 실제 실천으로 이어진 과정을 설명하셨고, 60+ 기후행동의 창립 과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60+ 기후행동은 작년 세계 기후행동의 날 직전에 첫 만남이 이루어졌고, 약 50번 이상의 자발적인 회의에서 치열한 토론과 합의를 거쳐 올해 1월 19일 탑골공원에서 창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10대 중학생부터 다양한 직종의 자문위원들과 서명에 참여한 수많은 60대 이상의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60대 이상이 약 23.7%, 즉 사분의 일 이상을 차지하므로, 중요한 키를 지닌 세대라는 생각으로 노년의 재발견을 하겠다 라는 다짐을 강조하셨습니다, ‘우리가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 라는 메시지로 시작된 창립 행사와 기후위기의 증인이 되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된 월간 기후행동, 그리고 기후예산 등 기후이슈 만들기, 세대 간 연대를 통한 기후연대하기 등의 활발한 활동은 연결하며, 천천히, 단단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긍정적이고 자발적인 시민 네트워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리면 우리를 살린다‘ 라는 얼마 전 행사에서 들었던 구호를 소개해주시며, 의미있는 생태적 사유를 통하여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는 변혁적 기후 시민이 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또 하나의 발제 같은 지정토론에 이어 패널로 참여한 분들께서도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개진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회원 분들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