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5년 01월 27일 15:00
- 장소
-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프로그램
후기
- 사회: 김원동 강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발표: 김문조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토론: 이규연 중앙일보 논설위원 /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이호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보사회분석실 미래사회그룹장 / 조남재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인간의 집합적 생활 상태를 총칭하는 ‘사회’는 외적 부문에 해당하는 자연적・인위적 환경과 삶의 주체인 인간 의지의 상호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회 환경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객관적이요, 인간 의지는 개인마다 상이하다는 점에서 주관적 요소로 간주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되어온 미래사회 연구는 예측의 객관성이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사회생활의 객관적 범주에 속하는 환경 요인들의 변화를 추적하는 작업에 치중해 왔다. 즉, 과거 일정 기간에 진행되어온 외부 환경의 변화 추이를 미래 시점으로 외삽해(extrapolate) 미래사회를 예측 진단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 때 직선 형태와 같은 간명한 선형적 모형에 의존함으로써 2020년, 2030년, 2050년의 미래상들이 유사한 형태로 드러나는 몰(沒)시간적(atemporal) 전망이 범람하고 있다. 더구나 객관성이나 신뢰성을 끌어올리고자 추세 파악이 용이한 기술발전의 궤적을 강조함으로써, 기술결정론 혹은 콘트라티에프 파동론(Kontratieff Cycle)과 같은 기술의존적 사회 전망으로 귀결된 사례도 많다.
사회는 인간 활동의 터전이요, 인간이 역사를 만든다는 인본론적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인간 의지가 배제된 외재적 요인들 만에 의한 미래 전망은 능동적 가능성이 숙명적 필연론에 귀속된 좀비적 세계관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본 미래포럼에서는 미래포럼 창립 1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있음직한(Predictable) 미래”에 바람직한(Preferable) 미래”를 적극 고려한 “가능한(Probable) 미래”로서의 2030년대 한국사회를 진단하는 연구 사업을 시행해 그 결과를 발표한다.
개인의 주관적 의지가 반영된 ‘바람직한 한국사회’는 판독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열 길 물속보다 알기 힘든 것이 한 길 마음속”이라는 옛 말처럼, 사람들의 의중을 파악하는 것은 적어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에서 아직은 우리의 인지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불가지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마음은 보거나 만질 수 있는 물질과 달리 무형적 정신세계에 속해 있기에 그러하고, 둘째는 상황에 따라 돌변하기 쉬운 것이 인간의 내면인 까닭이며. 셋째는 사회적 금제나 체면 등으로 속내가 은폐되거나 왜곡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난관을 돌파하고자 본 연구는 2000-2014년까지의 14년간 국내 주요 일간지 기사에 등장한 총 6억 어절의 단어를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주관적 생활관심 추세를 추적 정리한 후, 이를 객관적 사회환경의 변화상과 교차시켜 2030년대 한국사회가 (1) 고품질-고품격의 성숙사회, (2) 편익추구의 열풍이 가속화할 각축사회, (3) 사회적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문제시되는 불만사회, (4) 물질적, 정신적 여건 모두가 지체 상태를 있는 정체사회로 진전할 수 있다는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가장 바람직한 성숙사회로 향진할 수 있는 방안을 회중과 함께 숙의해 보고자 한다.
조남재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메가 트렌드로 제시된 거대한 흐름과 변화에 대해 일상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거대담론과 일상을 연계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이 실시되었고, 앞으로 이 시도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겠다고 설명하였다.
이호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보사회분석실 미래사회그룹장은 관찰가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한 연구진의 시도에 큰 의의가 있고, 같은 방법을 적용할 때 유사한 결과를 추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성과 타당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평하였다.
이규연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우리 사회에 합의된 미래의 상을 갖고 전략을 세워나가기 위해서 미래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번 연구가 미래연구, 빅데이터가 가지는 논란을 극복하고 창의적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평하며, 향후 실천적이고 실행적 단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석과 응용,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정책으로 세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향후 신문데이터의 한계를 넘어 폭넓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연구가 필요함을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미래는 현실에 대한 진단과 성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열망이 합쳐져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대다수가 바라는 건강한 미래를 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현재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