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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뉴스 문해력 캠프(4주진행)

일시
2025년 11월 08일 00:00
장소
마포구 월드컵북로5길 13 한국여성재단 2층 W나누리

후기

뉴스 문해력 인텐시브 과정’ 참가 후기

 

‘좋은 어른 아카데미’가 11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시간에 4회에 걸쳐 실시한 ‘뉴스 집중 부트 캠프’에 참석했다. 가짜뉴스와 ‘편향적 언론’이 범람하고, 과거에는 독자층이었던 대중들이 직접 뉴스를 만들고 소비하는 시대가 되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갖춘 시민들이 필요하다. 즉 이번 뉴스 문해력 인텐시브 과정은 ‘뉴스 문해력’을 갖춰야 좋은 시민,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전 중앙일보 대기자 출신인 양선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객원 교수가 이 과정을 담당하여 4주 동안 ‘저널리즘 리터러시 과정’과 ‘AI 시대 글쓰기 기술’이라는 2개 과정을 진행했는데, 모든 과정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기대했던 것보다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1.저널리즘 리터러시 과정(Learning Journalism)

이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저널리즘 발전과정’에 관한 내용이었다. 인간은 거리를 넘어서 소통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고, 소통은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미디어는 변화하고, 이에 따라 소통방식도 변화한다. 선술집에서 시작된 신문은 태생부터 B급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을 가지는 ‘황색 언론’의 역할을 수행했으며, 예로부터 대중은 센세이셔널리즘에 열광했다. 신문을 통한 명예훼손 등의 부작용도 난무했다.

하지만 1851년 뉴욕타임즈의 등장과 함께 ‘저널리즘의 각성(professional accountability)’이 일어나면서 엘리트들이 품격 있는 정론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즈의 타깃 독자층은 상공인과 중산층이었으며, 공평, 사실, 균형, 현장성, 신속성, 검증이라는 원칙을 내세우며 부패정치를 폭로하고, 삽화 등을 통해 공공선의 수호자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객관적 사실주의에 기반한 뉴욕타임즈는 현대적 저널리즘의 기준이 되었고, 기존의 황색 신문에 맞서는 ‘지적인 신문’, ‘정론지’로 자리잡았다.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도 크게 작용했다. 정확한 뉴스의 필요성이 커졌고, 전후 경제가 호황기에 접어들어 광고도 많아지면서 전세계적인 정론지 붐이 일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돈이나 힘 외에 ‘말’과 ‘글’도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급격한 사회 변화에 따라 엘리트의 계급적 우월성에 기반하여 계몽적 역할을 수행하던 정론지의 시대가 저물기 시작했다. 뉴스만 해도 뉴스 예능, 뉴스쇼, 인플루언서 뉴스, 창작 뉴스(일명 가짜뉴스)라는 다양한 장르가 혼재하고, 일반인, 1인 미디어,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이 뉴스를 만들며, 알고리즘 기반 뉴스를 소비하는 소셜 디지털미디어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나 다양한 뉴스가 범람하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가짜 뉴스로 인한 고의적 왜곡과 날조가 만연하고, 부정선거 음모론 등 알고리즘 뉴스로 인한 확증편향은 끝없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앞으로 AI 뉴스까지 나온다면 세상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고, 개인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론지 뉴스에 대한 향수, 회귀 주장도 나올 법하다. 하지만 양선희 교수는 그건 정답도, 바람직한 방향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가짜 뉴스가 나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정상적인 발전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개인 모두가 현장에서 중계하는 이 시대에 필요한 건 ‘저널리즘 플랫폼’ 안의 개별 언론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언론부티크’라고 강조한다. 일종의 분화된 미디어가 전통적인 저널리즘이 수행했던 기존의 탐사 보도를 수행하면서 뉴스 생태계 안에서 ‘등대’ 같은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의 의사소통에는 ‘영상’이 강력한 도구로 떠올랐다. 사진에 메시지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가 중요해졌고, 한 컷 사진, 숏폼 뉴스, 영상 뉴스 등을 제작하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그러므로 앞으로 좋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취재 기술과 함께 영상 기술을 갖춰야 한다.

 

2. AI 시대 글쓰기 기술 과정

양선희 교수는 책을 읽기만 하던 ‘독서 시대’는 가고, 이제는 책을 쓰는 ‘집필 시대’가 되었다고 주장하면서 AI가 글을 써줄 수는 없지만 AI 기술을 통해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의 종류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 글의 순서를 잡는 것, 오탈자, 띄어쓰기 맞춤법 등 문장을 다듬는 것, 보고서 정리나 통계 자료를 얻는 것 등이다.

그리고 글의 용도, 독자의 성격, 글의 성격, 큰 제목과 부제목, 쓰고자 하는 글의 용도,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나 보충 자료 등을 정확히 표기한 ‘프롬프트’를 통해 더 좋은 글이 되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좋았던 건 강의를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실습해보는 기회를 가진 점이다. 나의 경우에도 실제로 chatGPT, notebooklm을 통해 강의 노트와 에세이를 정리해보면서 각각의 도구가 가진 장점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글쓰기 테크닉에 대한 강의 내용도 유익했다. 양 교수의 저서 <양선희 대기자의 글맛 나는 글쓰기>를 참고자료로 삼아, 말하듯 글쓰기, 나를 위한 글쓰기가 아닌 ‘남을 위한 글쓰기’, 말과 글의 차이를 알기, 소리 내어 읽기, 3,4조의 리듬 살리고 호흡에 주의 기울이기, 문장의 길이를 의식하기, 조사를 잘 구사하기 등에 관한 실질적인 팁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 시간에는 참가자가 써온 글을 가지고 글의 순서, 특정 내용을 강조하기 위한 인용 방법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3. 평가와 제안

이번 과정을 통해 저널리즘의 발전과정과 현대 저널리즘의 위기를 가져온 여러 가지 상황에 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됨으로써 뉴스와 미디어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양 교수가 최근 들어 가짜 뉴스 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미디어 디스토피아’ 시대의 대안으로 제시한 ‘언론부티크’의 개념도 흥미로웠다.

이번 과정의 목표가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갖춘, 즉 ‘뉴스 문해력’을 갖춘 시민을 만드는 것이라면 충분히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현대 의사소통의 강력한 도구로 떠오른 ‘영상’ 만들기의 중요성, 그리고 AI를 활용한 글쓰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공감할 수 있어서 여러 모로 큰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뉴스 문해력’을 갖춘 어른들이 많아지는 사회가 되기를, 더 나아가 은퇴자를 포함한 좋은 어른들이 만드는 ‘언론부티크’ 등을 통해 보다 건강한 뉴스생태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과정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앞으로 ‘언론부티크’ 등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심화 과정, 영상 만들기 과정 등이 추가적으로 개설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성자: 한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