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9년 12월 03일 16:00
- 장소
- 교보생명 23층 세미나실
모시는글
후기
미래포럼의 2019년 3차 회원포럼이 12월 3일(화) 교보생명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미래적 부가가치의 경로를 찾아서>라는 대주제 하에 진행된 이번 세 번째 포럼에서는 함께(共, Co-)의 주제로 박형준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님을 모시고 “공진화와 한국사회”라는 제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사회는 김문조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님께서 수고해 주셨고, 지정토론에는 송경재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이번포럼에는 미래포럼 회원 뿐 아니라 학계, 재계, 정계, NGO 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명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박형준 교수님은 현재 대한민국을 다중복합전환기의 시기라고 화두를 던졌습니다. 미소 냉전시대에 공산화를 막고 단독정부를 수립하였던 48년 체제,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끌어냈던 발전국가모델로서 63년 체제, 그리고 민주주주의를 정착시킨 87년 체제. 이 세 번의 체제(regime) 이후에 대한민국은 새로운 체제를 고민해야하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이러한 흐름에서 다중복합전환기라는 개념은 대한민국의 전환기가 기술패러다임의 전환기, 세계 질서의 전환기, 한반도의 전환기, 그리고 국민 삶의 양식과 질의 전환기 등의 다양한 요인들과 맞물려 있다는 것으로 설명하셨습니다.
박형준 교수님은 먼저 기술패러다임의 전환을 설명하면서, 이 기술패러다임이 갖고 있는 융합, 파동, 자기창조적(auto-poietic) 질서 등이 공진화로서의 특성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세계 질서의 전환을 설명하면서, 대한민국이 냉전과 신자유주의 시대에 가장 큰 수혜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동맹에 기초한 자강(自强)이었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한반도의 전환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외치의 중요성을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미래 우리나라 국민 삶의 양식이 노령화와 더불어 개인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공동체성과의 조화를 이루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이어 박형준 교수님은 이렇듯 다양한 전환의 시기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이념, 지역, 세대의 양극화를 가지고서는 다음 체제로 전환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공진화(co-evolution)의 개념이 도입된 공진국가로서의 역할에 주목하였습니다. 먼저 공진국가의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개헌이나 선거제도 개편이 단기적으로 정략적인 형태가 아닌 장기적으로 목표를 두고 변화하는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외교적인 측면에서는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으며, 또한 시장의 측면에서는 규제개혁, 세제개혁,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공진국가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으로 ‘생각의 힘’, ‘선두에서 이끄는 힘’, ‘속도’, ‘현장’, ‘탁월함’, ‘안보’, ‘통합’ 등의 키워드를 제언하였습니다.
토론을 맡은 송경재 교수님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정치가 존재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였습니다. 이 대전제에서 본다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위기라고 주장하였으며, 큰 그림으로서 국가전략을 논의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갈등 상태에서 ‘머들링 스루(muddling through: 그럭저럭 나가는 것)’의 위험성을 들면서, 제도적인 부분과 함께 국민들의 가치관, 덕성, 그리고 신뢰에도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박형준 교수님이 언급하였던 정치 리더십(leadership)과 더불어, 송경재 교수님은 정치 팔로우십(followship)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발표와 토론 이후 객석에서는 현 정부와 관련된 정시확대, 개헌, 그리고 검찰개혁 문제에 대해서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내년에도 미래포럼은 <미래적 부가가치의 경로를 찾아서>라는 대주제 하에 총 3회의 회원포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월에는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님께서 Re-Cycling을, 5월에는 서울대 이재현 교수님께서 Hyper-reality를, 9월에는 송정희 ILMAGNA 이사님께서 Community Collaboration에 대해서 강연을 해 주실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